안녕하세요. 오늘은 [blogteam 국내여행] 동대문디자인플라자 (Dongdaemoon Design Plaza & Park, 이하 DDP)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014년 3월 21일, 제 28회 서울패션위크와 함께 개관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과거 동대문운동장 터에 서울시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차세대 랜드마크입니다. 지하 3층, 지상 4층, 축구장 3개 크기의 공간에 세계적인 디자이너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죠? 우선 조선일보에서 준비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확인해 보시죠.
이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역사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서울에 국제적인 컨퍼런스를 개최할 수 있는 랜드마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처음 나온 것은 200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세계 최초로 세계 디자인의 3대 기관인 ICSID (세계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 icograda (세계그래픽디자인단체협의회), 그리고 IFI(국제실내건축가연맹)이 한자리에 모이는 서울 어울림 국제디자인포럼이 개최되었고, 당시 고건 서울시장이 랜드마크의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합니다. 이후, 당시 겨우 2명 뿐이었던 서울시 내 디자인 담당자의 수가 늘어나기 시작했고, “디자인 서울”이라는 모토를 내세운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에 꽃을 피웁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2009년에 공사를 시작하였는데, 당시 역사가 깊은 동대문운동장을 철거한다는 것 때문에 일부 반발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동대문운동장이 1925년 일제가 히로히토 일본 왕세자의 결혼식을 기념하기 위해 “경성운동장”으로 설립한 사실은 잘 모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선시대 성곽과 청계천의 이간수문, 성벽 바깥의 치성(雉城) 등 역사적 유물도 운동장 밑에 묻혀버렸습니다. 일제가 우리나라의 정기를 막기 위해 산에 말뚝박고 그런 것처럼.. 훈련도감터를 경기장으로 덮은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특히, 제대로 정리하지도 않고 덮어버려 이번 시공 도중에 그 터가 발견되어 아래 사진과 같이 터를 남겨두었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시공시 발견된 조선시대 훈련도감터를 보전해 놓은 모습
아무튼, “경성운동장”은 광복 후 “서울운동장”으로 이름을 바꾸었고, 1966년 야구장에 야간 조명시설이 설치된 이후 1970년대 고교야구의 메카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1984년 잠실종합운동장이 건립되자 "동대문운동장”으로 또 이름이 바뀌며 점차 기능을 잃었고, 숱한 논의 끝에 2008년 철거되었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시공하며 성곽은 물론 조선시대 훈련도감의 분원인 하도감(下都監)의 옛 터가 발견되었고, 디자인 기능 뿐만 아니라 역사와 문화를 함께 전승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파크”로 거듭나게 됩니다.
이번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의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작품으로, 세계 최대 비정형 건축물 입니다. 자하 하디드는 2004년 여성 최초로 프리츠커 건축상(Prizker Architecture Prize)을 수상했으며, 유기적인 디자인으로 건축과 도시, 그리고 디자인의 경계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혁신적인 건축가로 알려져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는 독일의 패노 과학관(Phaeno Science Center), 비트라 소방서(Vitra Fire Station), 인스부르크의 베르그이젤 스키 점프대(Bergisel Ski Jump), 신시내티의 로젠탈 현대 미술관(Rosenthal Center for Contemporary Art), 2012년 런던 올림픽 해양관(Aquatic Centre), 아부다비의 세이크 제이드 대교(Sheik Zayed Bridge), 몽펠리에의 피에르 바이브 빌딩 (Pierre Vives Building) 등 다수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정말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건축물이 서울에도 생기게 되어 참 즐겁습니다.
세계적 비정형 건축 디자이너, 자하 하디드(Zaha Hadid)
이제 본격적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대한 설명으로 들어가겠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총 3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철부터 시작하여 3개 동이 모두 연결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건물과 같은 느낌을 줍니다. DDP 내부는 총 5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는 각각 알림터, 배움터, 살림터, 디자인장터, 그리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입니다. 그 외에고 각종 전시장, 카페, 공연장 및 매장 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하네요.
다음 사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외관입니다. 사진으로 나타날지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웅장하고, 정말 신기하게 생긴 건물입니다. 외관에는 총 45,133장의 알루미늄 패널이 붙어있는데 모든 패널이 서로 다른 모양으로 제작되었고, 최첨한 설계기법을 이용하여 기둥하나 없이 초대형 지붕을 들어올려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계속 달라진다고 합니다.
지하철에서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외관
I. 알림터
총 5개의 공간 중 우선 알림터 (Art Hall)를 확인해보았습니다. 알림터는 창조적 생각과 비즈니스가 만나는 곳으로 설계되었으며, 국제회의, 연회, 페스티벌, 신제품 발표회, 패션위크 등 문화산업관련 각종 행사를 치룰 수 있도록 준비되었습니다. 하단 사진을 보시면 우측에 큰 문이 보이는데 이는 바로 주차장으로 연결되는 문으로, 모든 행사 자재를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최근 전지현과 김수현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인기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별그대)”에서 천송이(전지현)가 와이어신을 찍다 사고를 당하는 장면에서 등장하기도 합니다.
"별에서 온 그대(별그대)" 와이어씬 촬영 장소
II. 배움터(Museum)
배움터에는 디자인 박물관, 전시관, 둘레길, 그리고 카페 등이 있습니다. 배움터에는 국제 컨퍼런스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이곳에서는 8개국어로 동시에 번역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고 합니다. 다음 사진이 전시관인데 2014년 행사는 이미 모두 예약이 되어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도대체 건물 안에 무슨 둘레길이지?” 싶으실 겁니다. 물론 큰 빌딩이다 보니 엘리베이터 및 에스컬레이터는 당연히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는 조금 독특한 둘레길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가 지향하는 독특한 컨셉이라고 볼 수 있는데, 바로 모든 층이 1층이라고 느껴지도록 만들기 위한 자하 하디드의 생각이 반영된 것입니다. 예를 들자면, 지하철에서 들어오는 입구도 1층, 밀레오레 방면으로 연결되는 층도 1층, 그리고 잔디밭으로 연결된 공간도 1층이며,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작은 각도로 DDP 전체를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은 내부 층수의 간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둘러싸고 있는 둘레길
지하 2층부터 지상 4층까지는 유선형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계단은 사각 박스 형태를 벗어난 ‘비정형’ 건축으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식 건축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실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내부에는 직선 또는 직각이 사용된 곳을 거의 찾을 수 없습니다. 계단 뿐만 아니라 출입구, 천장 및 벽까지도 말이죠!
III. 살림터(Design Lab)
살림터는 가장 최신의 디자인 트렌드 정보 뿐만 아니라 각종 비지니스의 장으로 사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살림관, 잔디사랑방, 디자인나눔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디자인 업체들이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인데, 주로 어린이용 제품이 들어온다고 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음 사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가장 최상층에 위치한 카페/음식점이 들어올 공간에서 바라본 밖의 모습입니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며, 잔디밭을 이용하면 신당동 방면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다음 사진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외관에 불이 들어온 모습입니다. 셀카로 찍다보니 아무래도 그 전반적인 느낌이 살지는 않습니다만.. 앞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에서 (저처럼!) 인증샷을 찍을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앞으로 서울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서 한컷!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준비된 세계적 수준의 전시장 및 연회장이 이미 상당부분 예약된 것 같습니다. 사설 박물관인 간송미술관에서는 간송미술관 소장품으로 구성된 전시를 2014년 봄부터 2017년 봄까지 3년간 2층 디자인박물관에서 전시한다고 합니다. 이는 1938년 성북동에 개장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네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는 오랜 준비를 마치고 2014년 3월 21일, 대중앞에 선사됩니다. 첫 행사는 지난 14년간 국내 디자이너뿐만 아니라 아시아 신진 디자이너들이 세계 시장으로 진출하는 창구 역할을 담당한 서울패션위크와 함께 한다고 하니 더욱 뜻깊을 것 같습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한 더욱 자세한 정보는 여기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까지 2014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극할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대한 후니훈의 방문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