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BH의 미국 여행기] 뉴올리언즈 1편 입니다. 저는 4월 14일부터 5월 14일까지 정확히 한달간 뉴올리언즈, 아틀란타,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로스앤젤러스까지 총 6개 도시를 순방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 블로그에서 각 도시의 유명 관광지 및 음식점 등을 안내해드리고자 합니다. 그럼 지금부터 뉴올리언스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재즈의 도시, 뉴올리언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며 뉴올리언스를 가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이곳이 재즈의 본거지이기 때문입니다. 루이 암스트롱 같은 유명 재즈 연주가들이 연주했던 재즈의 발상지인 이곳은 매년 1,0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합니다. 뉴올리언스는 미국의 다른 도시와는 굉장히 다른 느낌을 갖고 있는데, 이는 프랑스와 스페인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일예로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곳의 명칭이 “프렌치 쿼터 (French Quarter)”임을 봐도 프랑스의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뉴올리언스의 프렌치 쿼터를 걸어다니다 보면 여기저기에서 음악을 연주하는 사람들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프렌치 쿼터 중 일부는 차가 다니지 못하도록 도로를 막아놓아 더욱 쉽게 연주를 즐기는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사람들의 연주를 듣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고 생각됩니다!
거리의 악사들! 신기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소개할 때 보통 “한이 맺혀있다”고 하는데 재즈의 모체도 바로 그 “한”에서 시작합니다. 흑인 노예들이 거래되고, 어렵게 삶을 살아가며 음악과 찬송가를 비롯한 유럽 음악이 어우러지며 새로운 음악이 탄생한 것이지요. 아래 사진은 유명한 “루이 암스트롱 공원”의 입구 사진입니다.
전설적인 루이 암스트롱 공원
전설적인 루이암스트롱 공원은 예전에 노예들이 모이던 집회장소이기도 하며, 콩고 스퀘어를 보존하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음악공연을 하는 극장과 교육시설이 갖추어져 있긴 하지만 너무 많은 기대를 하고 가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내부 여기저기에 재즈 음악가 및 노예들의 동상들이 있고, 미드 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에 나오는 si tu vois ma mere 라는 멋진 곡을 연주한 Sidney Bechet의 동상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유명한 재즈 연주가 시드니 베쳇 (Sidney Bechet)의 동상
이제 본격적인 재즈 소식을 전해보겠습니다. 뉴올리언스에서 가장 유명한 재즈 바는 크게 3곳이 있습니다. 우선 가장 유명한 곳은 프레저베이션 홀 (Preservation Hall, 주소: 726 St. Peter St., New Orleans, LA 70116)입니다. 이곳은 루이 암스트롱 같은 유명 재즈 연주가들이 직접 연주했던 곳으로 매일밤 8시부터 11시까지만 운영하며, 1시간씩 공연합니다.
Preservation Hall 내부에 걸려있는 포스터
티켓값은 도착하여 구입하면 $25이지만 VIP 좌석을 예매하면 $35~$40 정도로 예상하시면 되요. 아쉽게도 이곳에서는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제가 직접 촬영한 사진은 없습니다. 대신, 홈페이지에서 구한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Preservation Hall에서 연주하는 모습
실제로 방문해보시면 건물이 너무 낡아 생각하던 느낌이랑은 다를 수 있지만 역사적인 장소이므로 꼭 한번 방문해보실 것을 추천드려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전통적인 재즈라서 재미적인 측면에서는 약간 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재즈 음악가들과 가까이 앉아 함께 호흡하는 경험을 하기엔 가장 적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 Preservation Hall의 사진을 더 보고 싶으시다면 다음 링크를 방문해보세요! https://www.flickr.com/photos/39969912@N03/
두번째 장소는 바로 프릿즐즈 (Fritzel's European Jazz Pub, 주소: 733 Bourbon St., New Orleans, LA 70116) 입니다. 이곳은 공연장이라기 보다는 바/음식점에 가까우며 대신 입장료를 따로 받지 않습니다. 아래 사진의 중앙에 클라리넷을 불고 있는 분이 Fritzel Band의 리더입니다. 우측의 동양인 아가씨는 일본에서 온 트럼펫 연주가인데 다른 공연으로 뉴올리언즈에 왔다가 초청받아 함께 함께 공연하고 있는 중입니다.
Fritzel's European Jazz
중간에 급작스럽게 흑누님이 올라오셔서 마이크를 잡으셨습니다. 정말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청중을 휘어잡았던 기억이 납니다. 정말 압도적인 성량으로 모두가 하나되게 만드는 힘있는 목소리가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급작스런 흑누님의 등장..!
그리고 위의 사진에서 가운데 앉아계신 백발의 노인분이 등장합니다. 수틀리면 그냥 나오는 프리즐즈의 매력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분은 어느 대학 교수님이신데 무대에 오르자마자 밴드와 한 마음이 되어 흥겹게 연주합니다. 이런 모습을 보며 “음악하는 사람들 참 멋지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급작스런 백발 노인의 등장..!
프릿즐즈는 새벽 2시까지 공연을 하고 있으며, 공연이 끝나면 팁도 거두고 본인들이 직접 제작한 음악 CD도 판매합니다. $20불로 기억하고 있는데 아래 사진은 제가 구매한 CD에 사인을 받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프라하의 까를교에서 연주하던 Charles’ Bridge Jazz Band의 CD 정도의 클라스이기를 기대하며 구매했는데, 조금은 실망스럽습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큰 기대를 한 것일 수도 있고요 :)
싸인 한장 부~탁~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즐거웠던 재즈 공연은 노천극장에서 이루어졌습니다. 바로 음악 전설들의 공원 (Music Legends Park, 주소: 311 Bourbon St, New Orleans, LA 70130 )이 그곳인데요, 이곳에서는 아저씨가 재미있는 멘트를 섞어가며 공연을 이끌어주십니다. 굉장히 허스키한 분이 트럼펫을 불고 있으니 마치 루이 암스트롱을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관중들의 신청곡을 받는데 이게 좋기도 하고 안좋기도 합니다. 특히, 관광객들이 재즈를 잘 모르다보니 본인들이 아는 곡을 신청하는데 나이많은 할아버지에게 여자 보컬의 재즈를 부탁하다보니 조금은 덜 유쾌한 경험이 되기도 합니다^^ 그래도 본인들이 자신있는 곡을 할 때에는 정말 제대로된 실력이 나오고, 노천의 분위기와 함께 재즈를 감상할 수 있어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바로 옆에 식당에서 음식을 구매하여 먹으며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노천에서 재즈를 즐길 수 있는 음악 전설들의 공원!
여기까지 [BH의 미국여행기] 뉴올리언즈 재즈 여행편은 마치겠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뉴올리언즈만의 음식에 대해 다루어보도록 할께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라며..!